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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계로의 진출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는 러시아가 2032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32)를 개최하겠다고 나섰다. 유로 2032는 원래 이탈리아와 튀르키예(터키)의 공동 주최이지만, 이탈리아의 경기장 정비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러시아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러시아는 유로2032 개최지로 로마가 부적절하다면, 모스크바가 대신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7일 알렉산드르 듀코프 러시아 축구 연맹 회장의 말을 인용, "이탈리아는 경기장 문제가 심각하다"며 "모스크바가 로마를 대신할 수 있다고 나섰다"고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특수군사 작전(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후 유럽축구연맹(UEFA)에 의해 대회 참가는 물론, 대회 개최도 금지된 상태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러시아를 중징계했다.

듀코프 회장은 러시아 최고의 프로축구구단인 FC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구단주를 겸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 매체들과 인터뷰를 통해 “이탈리아는 유로2032를 개최하기엔 경기장 문제가 많다"며 "러시아는 이탈리아 대신 유로 2032를 개최할 준비가 되어 있고, 여차하면 러시아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의 개최권이 박탈될 경우 이를 넘겨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러시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경기장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유로 2032 대회 운영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과거에도 유로 2028과 유로 2032 유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주요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우호적인 국가들과 친선경기만 치러왔다. 유로2032 대회를 개최한다면 자연스럽게 유럽 축구계로 복귀할 수 있다. 데일리 메일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러시아의 유로2032 개최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재에 의해 평화협상으로 끝난다면, 개최 가능성이 전무한 것으로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듀코프 회장의 유로 2032 개최 주장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 협상 분위기와 함께 러시아에 대한 UEFA의 기류가 바뀐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지난 3월 UEFA가 베오그라드 총회를 앞두고 러시아 축구를 세계 무대로 복귀시키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4월에 열린 베오그라드 총회에서 러시아 복권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UEFA는 러시아의 특수군사 작전 개시 이후에도 정치적인 이유로 러시아 대표팀과 러시아 프로팀의 국제대회 출전를 금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하 12개 회원국 협회가 러시아와의 경기를 거부한다고 선언했고, 폴란드는 아예 2022년 월드컵에서 러시아 팀과의 경기를 거부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UEFA는 러시아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시킬 수 밖에 없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유로 2032 대회 개막까지는 아직 7년이란 시간이 남아 있지만, 이탈리아는 경기장 노후화 등 경기 개회 인프라 문제로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UEFA는 이탈리아에서 경기가 열릴 10개의 경기장 중 단 한 곳만 승인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터키가 대회를 단독으로 개최하게 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알렉산더 세페린 UEFA 회장은 이탈리아의 경기장 상태를 놓고 “수치스럽다. 이탈리아는 유럽 상위권 국가들 중 최악의 축구 인프라를 갖췄다”고 말했다.
국제패럴림틱 조직 위원회는 지난 9월 서울 총회에서 러시아와 벨로루시의 패럴림픽 참가를 허용한 바 있다. 러시아를 국제 스포츠계로 복귀시킨 사실상 첫번째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