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쿠르스크주(州)로 파병된 북한 공병부대원 1천여명이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당시 매설한 각종 지뢰들을 제거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rbc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에서 지뢰 제거 훈련을 마친 북한 공병들이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이 기습적으로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 공병들과 함께 지뢰 제거 작업에 나섰다"며 "양국 공병들은 서로 협력해 대전차 및 대인지뢰는 물론, 불발 포탄을 해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클레이모어 지뢰나 핀란드의 헤일스톰 고폭파편 지뢰 등 나토(NATO)가 제공한 지뢰도 제거 대상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 기관지 크라스나야 즈베즈다(붉은 별이라는 뜻)에 따르면, 북한 공병들이 러시아 공병 훈련 센터에서 전문적인 지뢰 제거 훈련 등을 받았다.
현지 TV 채널들은 북한 공병들이 러시아군 공병 부대와 함께 지뢰 제거에 나선 현장을 취재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북한 공병들은 이른 아침 트럭을 타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며 현장에 도착한 뒤, 북한 국기(인공기)에 경의를 표하는 '의식'을 가졌다. 무릎을 꿇고 인공기에 뺨을 갖다 대는 것. 이후 보호 의류·신발을 착용하고 최신 정찰·탐지 장비를 들고 숲속에 투입됐다. 이들은 지뢰와 폭발물을 발견하면 붉은 깃발로 능숙하게 표시했다.
사진 위로부터. 북한 인공기에 얼굴을 묻은 뒤 특수 보호신발과 의복을 착용하고 숲속으로 투입돼 폭발물을 발견하면 붉은 기로 표시하고 수색을 계속하는 북한 공병들/현지 매체 영상 캡처
마라트 후스눌린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 5월 "쿠르스크를 점령한 우크라이나군이 거점 마련을 위해 국경 주변에 지뢰를 대량으로 매설했다"며 "지뢰 제거에는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안보회의(우리의 국가안보실 격) 서기(장관급, 사무총장)은 지난 6월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뒤 "북한은 지뢰 제거 작업을 돕기 위해 공병 1,000명을 포함해 6,000명을 쿠르스크 지역으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우리 국가정보원(국정원)은 지난 4일 "9월부터 약 5,000명의 북한군 건설 노동자가 순차적으로 러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들은 사회기반시설 재건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호출부호가 '벨레스'인 러시아 공병 부대 지휘관은 인터뷰에서 "'특수군사 작전'에서 지뢰 제거 등 실전 경험을 쌓은 교관들이 북한 공병들에 대한 훈련을 진행했다"며 "이들은 이후 많은 양의 폭발 위험물(지뢰)을 발견하고 무력화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북한 친구들의 이타적이고 영웅적인 도움에 대단히 감사하다"며 "위험하고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그들의 도움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지뢰가 제거되고 내년 봄에는 농사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 지역은 지난 4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점령 9개월 만에 완전히 해방(탈환)한 곳이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
출처 : 바이러시아(https://www.buyrussia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