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Jan 2026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에 러시아 "희색"-우크라 종전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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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행정부가 추진하는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에는 절망을, 러시아와 중국에는 기대를 안겨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5일 공개된 새 NSS를 검토한 각국은 제각기 다른 논평을 공개, 비공개적으로 내놓고 있는데,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렇다. 

미국의 국가안보전략(NSS)
미국의 국가안보전략(NSS)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와 모스코프스키 콤소몰레츠(MKRU)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7일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겨냥한 미국의 새로운 NSS에 대해 "우크라이나 합의에 건설적인 협상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며 "대체로 우리의 비전과 일치한다"고 논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책에 대한 입장이 확고하기 때문에 자신의 비전에 맞춰 (대외) 정책을 조정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나토(NATO)의 확장 인식에 반대하는 문구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때때로 모든 것을 다르게 한다"며 "앞으로 NSS의 실제 이행을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사진출처:주한러시아 대사관 페북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사진출처:주한러시아 대사관 페북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전 대통령)도 이날 "수년 만에 처음으로 워싱턴이 유라시아의 '전략적 안정'을 회복하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며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갈등 해결을 위한 협상을 통해 "미국은 계속해서 당황한 유럽 연합(EU)을 훈련시키고 있다"며 "서커스의 주인이 누구인지 동물들이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핵전쟁'을 무기로 미국(나토)을 정기적으로 위협하는 러시아내 강성 그룹에 속한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미국의 새로운 NSS를 이처럼 극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국과 러시아가 세계 전략에 대해 이렇게 공개적으로 같은 뜻을 보이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평했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와 중국을 자국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인식해왔다.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는 2022년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미국의 안보 우선순위를 매기는 부분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가장 먼저 배치했다. 2022년 발표한 국방전략(NDS), 핵태세검토보고서(NPR), 미사일방어검토보고서(MDR)에서도 러시아를 '당장의 위협'으로 상정했다.

하지만 이번 국가안보전략에는 러시아를 직접적이거나 구체적인 위협으로 지목하는 표현이 빠졌다. 오히려 많은 유럽인들이 러시아를 실존적 위협으로 여긴다고 비판하거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히 종식하는 것이 미국의 핵심적 이익이라고 적었다. 또 러시아와의 전략적 안정 회복을 강조하는 표현도 들어가 있다. 

미국의 이같은 새 안보 기조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협상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새 평화안(28개항의 평화 계획)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 평화안이 발표될 때만 해도 서방 언론들은 키릴 드미트리예프와 러시아 대통령 특별보좌관의 사전 협의 등을 내세워 러시아와 협잡(挾雜)한 결과물이라는 등 비판을 가한 바 있다.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우크라 2차 평화협상. 3차 협상은 사흘간 회의를 열었으나 별다른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출처:텔레그램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우크라 2차 평화협상. 3차 협상은 사흘간 회의를 열었으나 별다른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출처:텔레그램

미국의 새 평화안을 놓고 마이애미에서 미-우크라 협상대표들이 사흘째 회의를 가졌으나 주요 쟁점에서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도네츠크주(州)의 남은 영토를 러시아 측에 넘길 것을 압박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계속 버티며, 미국에게 전후 안보보장 방안을 보다 확실하게 내놓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가 스테파니슈나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는 7일 CNN에 "주요 쟁점은 영토 문제와 안보 보장과 관련이 있으며, 우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최적의 형식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특사로 활동했던 키스 켈로그 장군은 "우크라이나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쟁점을 영토 문제와 자포로제 원전 운영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새 평화안은 자포로제 원전의 운영을 미국 측이 맡되, 생산한 전력은 러-우크라에 동등하게 나눌 것을 제안했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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