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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총참모부(우리의 합참 격)에 근무하는 장성이 22일 모스크바 남부 주택단지 내에서 자신의 차량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하면서 숨졌다. 군 장성이 폭탄 테러를 당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유력한 배후는 역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혹은 군정보총국(GUR)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와 rbc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참모부의 파닐 사르바로프 작전대비국장(소장, 우리 식으로는 중장, 56세)이 22일 아침 7시께 모스크바 남부 야세네보 거리에 있는 주탁단지 내에서 자신의 흰색 기아 소렌토 차량을 타고 나가다가 차량 밑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하면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현장에 남겨진 소렌토 차량은 폭발로 앞뒤 범퍼가 내려앉고 유리창과 문짝이 날아가고, 차체가 뒤틀린 상태였다. rbc는 폭발물의 위력을 TNT 약 300g 정도로 추정했다. 주변에 있던 차량 7대도 손상을 입었다.
중대사건을 수사하는 러시아 수사위원회의 스베틀라나 페트렌코 대변인은 "다각도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 사건은 우크라이나 정보국(SBU)이 배후 조종하고 특수부대 요원들이 자행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르바로프 국장이 러시아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전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가 맡고 있는 총참모부 작전대비국(управлениe оперативной подготовки Генштаба РФ)은 러시아군의 전투 태세 확보를 책임지는 부서다. 그는 1, 2차 체첸전쟁(1994~2003년)에서 6년간, 시리아 군사작전(2015~2016년)에서 2년 가까이 참전하면서 다양하게 전투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시리아에서 귀국한 2016년 현직(작전대비국장)에 임명됐다. 러시아 기갑군 군사 아카데미 출신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테러가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해 미-러-우크라 3국이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연쇄 회동을 가진 지 불과 몇시간 만에 발생했다고 짚었다.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끔찍한 살인 사건이자 암살 시도"라고 규탄하면서 "보안 당국이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 장성을 겨냥한 테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우크라이나는 군사 전력에서 크게 우세한 러시아군에 맞서 전쟁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다양한 전술을 사용해왔는데, 그 중의 하나가 특정 인물을 겨냥한 테러공격이다.
지금부터 1년 전인 지난해 12월 이고리 키릴로프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방어사령관이 아파트 단지 앞 대로변의 전기스쿠터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면서 사망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모스크바주(모스크바 수도권)에서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 부국장인 야로슬라프 모스칼리크 중장이 차량 폭발로 사망했다.

전쟁을 옹호하는 유력 인사에 대한 테러도 서슴치 않았다.
2022년 8월 러시아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차량에 설치된 폭발물이 폭발하면서, 아버지 차량을 몰고가던 그의 딸 다리야 두기나가 현장에서 즉사했다. 또 2023년 4월에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 막심 포민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열린 '팬 사인회'에서 한 여성 팬이 전달한 조각상이 폭발하면서 숨졌다. 모두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러시아 수사당국은 파악했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