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배 주러시아 대사가 15일 푸틴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이날 크렘린 알렉산드르홀(궁전)에서 열린 신임장 제정식에는 지난해 10월 부임한 이 대사를 비롯해 전세계 32개국에서 새로 온 대사들이 참석했다.
신임장 제정은 파견국의 국가 원수(이재명 대통령)가 신임 대사에게 수여한 신임장(주재국에서 파견국을 대표한다는 위임장 격)을 주재국 국가 원수(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외교적 절차다.
이석배 주러 대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출처:크렘린.ru
크렘린.ru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한-러 관계를 평가하면서 "안타깝게도 한국과의 교류에서 얻을 수 있었던 긍정적인 자산이 많이 소진됐다(во многом растрачен позитивный капитал)"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과거 한-러 양국은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무역과 비즈니스 분야에서 진정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며 "우리는 한국과의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이 대사가 신임장을 푸틴 대통령에게 건넨(위)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출처:크렘린 영상 캡처
푸틴 대통령이 비우호국인 한국과 관계 회복 의지를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년 12월 이도훈 전 대사가 참석한 신임장 제정식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협력 관계를 양국에게 매우 유익한 파트너십의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 가능한 지는 한국 정부에 달려 있다"며 "러시아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2024년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연합뉴스 등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들과 만나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하며 "우리는 한반도 전체 상황과 관련해 양국 관계의 발전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러시아는 (관계 회복을 위한) 채널이 열려 있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과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들 간의 간담회에 참석한 박상현 연합뉴스 상무/사진출처:크렘린.ru
푸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와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의 신임 대사들을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비우호적 관계로 변한) 유럽 국가들과 관계를 복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모든 국가와 상호 유익한 협력을 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평화를 원한다"며 "이전에 제시했던 제안(2021년 12월 나토 확장 금지 제안 등/편집자)들을 바탕으로 유럽에 새로운 안보 체제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또 "안보는 포괄적이고, 평등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위해 다른 누군가(러시아)를 희생시킬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키예프(키이우)와 그 후원자들은 합의(도네츠크주 철군 등 러시아 종전 조건/편집자)를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러시아는 우리의 목표를 일관되게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배 주러 대사 등 32개국 신임 대사들의 신임장 제정식 모습/사진출처:크렘린.ru
푸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이란의 상황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채 "국제 정세는 점점 악화하고 분쟁은 증가하고 있다"며 "국제 질서에서 유엔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모든 국가는 국제법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짚었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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