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Feb 2026

한국인 선교사 또 구금… 매뉴얼·대책 마련 필요성 커져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선교사 박모씨가 러시아 당국에 의해 체포돼 구금된 것으로 2월 3일 파악됐다. 이번 사건은 2024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인 선교사가 체포·구금된 사례와 동일 건으로, 러시아 내 한국인 종교 및 인도주의 활동 전반에 대해 안전·법률 리스크를 반영한 매뉴얼 구축과 대응 체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 매체 관영 리아노보스티, РИАМО 1월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을 형사 사건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다. 보도 내용상 박씨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캠프를 ‘교육 프로그램’ 형태로 운영하며 종교 활동을 수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해당 캠프가 등록되지 않은 형태로 운영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다른 한국인들이 러시아로 입국·체류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도 추가로 거론되고 있다. 

법조인들은 러시아에서 이 같은 구금 사건이 반복되는 배경으로 ▲선교사들의 비자 상 체류 목적과 실제 활동 사이의 괴리 ▲미성년자 대상 활동에 대한 수사 강도 강화 ▲입국 이후 불법체류 가능성에 대한 당국의 경계 ▲우크라이나 전쟁 및 대러 경제 제재 국면에서 외국인 네트워크 기반 활동에 대한 러시아 사회·당국의 우려 확대 등을 꼽는다. 특히 이번 사건처럼 ‘아동 캠프 운영’ 의혹과 ‘불법 입국·체류 통로’ 혐의가 결합될 경우, 단순 행정 위반을 넘어 형사 사건 프레임으로 전환되기 쉽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러시아 수사기관이 ‘아동 보호’ ‘사회 안전’ 명분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사건의 정당성을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모스크바의 한 선교사는 “인도적 활동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러시아에서는 서류를 중요시 본다”면서 “외국인이 하는 종교 활동은 등록 여부, 권한, 장소, 체류 목적과 조금만 어긋나도 의도와 무관하게 단속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나 캠프 등을 진행할 시 발생할 리스크를 꼭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인교회의 또다른 교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이어서 엄중한 시기인만틈 “외국인의 활동이 종교활동이더라도 조직 또는 네트워크를 형태를 띠고 있는 경우 사법 당국이 이를 예의주시하며 잡혔을 경우 매우 강도 높게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t.me/a_shvecov/3873

최승현 에디터 buyrussia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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