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Jan 2026

러시아 입국 후 ‘진짜로’ 필요한 절차 7가지

통신‧고스우슬루기‧생체인증‧결제까지 한 번에 정리 러시아 여행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히 언어 때문이다? 절반만 맞다. 2026년 기준 러시아는 ‘현금‧종이’에서 ‘앱‧계정’으로 생활 인프라가 빠르게 이동했고, 여행자에게는 그 변화가 곧 “처음 겪는 행정‧결제‧통신 장벽”으로 다가온다. 특히 모바일 데이터가 열리지 않거나, 결제가 막히거나, 공공서비스 계정(고스우슬루기)을 못 만들어 ‘인증’이 꼬이면 체감 난이도는 급상승한다. 아래는 러시아에 들어온 직후부터 며칠 안에 정리해두면 여행이 확 편해지는 실전 체크리스트다. 

1) 공항에서 제일 먼저 할 일: 인터넷부터 ‘살린다’ 러시아에서는 길 찾기, 택시 호출, 숙소 체크인 안내, 전자결제 확인, 심지어 전시회 예매까지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공항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통신을 여는 것이다. 공항 로밍이 비싸게 느껴진다면 현지 SIM‧eSIM을 준비하거나 도착 직후 통신사 부스에서 개통을 진행해도 된다. 데이터만 열리면 ‘Yandex Go’(택시‧이동) 같은 핵심 앱부터 설치해 이동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2) ‘택시’는 무조건 앱 호출로: 흥정 택시는 피한다 러시아 대도시에서 가장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이동 방식은 앱 기반 호출이다. 공항‧역 주변에서 다가와 “싸게 해줄게” 같은 식으로 접근하는 개인 흥정 택시는 가격이 튀거나 동선이 꼬일 확률이 높다. ‘Yandex Go’는 도시별로 요금 체계가 비교적 명확하고 차량 정보‧기사 정보가 남는다는 점에서 여행자에게 유리하다(결제는 현금‧카드‧일부 지역은 앱 결제 옵션이 다양하지만, 카드가 해외 결제 제한에 걸릴 수 있어 플랜B가 필요하다). 

3) 결제 플랜은 ‘3단계’로 깔아라: 현금‧해외카드‧현지결제 러시아에서 가장 자주 터지는 문제가 결제다. 해외 카드가 되는 곳도 있지만, 안 되는 곳도 많고(업종‧은행‧단말기 이슈), 온라인 결제는 더 막히기 쉽다. 그래서 여행자는 결제 수단을 3개 층으로 준비하는 게 안전하다. ① 현금: 소액(교통‧간식‧팁‧공중화장실‧시장) 중심으로 필수. ② 해외 카드: 되는 곳에서는 편하지만 “항상 된다”는 기대는 금물. ③ 현지 결제 인프라: 장기 체류자나 자주 오가는 사람이라면 ‘미르(Mir)’ 계열 카드 또는 러시아 내 결제 루트를 알아두면 편의가 크게 올라간다. 단, 이 부분은 개인 상황(체류자격‧은행 계좌 개설 가능 여부)에 따라 난도가 갈린다. 

4) ‘고스우슬루기(Госуслуги)’는 언제 필요해지나: 여행자도 예외가 아니다 고스우슬루기는 러시아의 대표 공공서비스 포털‧앱이다. “여행자에게 무슨 필요가 있나?” 싶지만, 러시아는 각종 인증이 ‘계정 기반’으로 묶이는 경우가 늘었고, 특정 서비스(행정‧통지‧일부 인증 연계)는 고스우슬루기 계정을 요구하는 상황이 생긴다. 특히 장기 체류‧현지 업무‧통신‧은행 업무를 얹기 시작하면 ‘고스우슬루기 계정 + 신원 확인’이 사실상 기반 인프라가 된다. 여행 단기 체류라면 ‘필수’까지는 아니지만, 러시아에서 뭘 하려 할수록 “계정이 있으면 빨라지고, 없으면 막힌다”는 상황이 잦아진다. 

5) ‘생체인증(EBS, ЕБС)’: 왜 이야기가 나오고, 여행자에게는 어디까지 해당되나 요즘 러시아에서 “생체(얼굴‧목소리) 등록”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결제, 출입, 금융, 교통 등에서 생체인증 활용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행자 입장에서는 이걸 ‘반드시 해야 한다’로 받아들이면 오해다. EBS는 러시아 내 서비스들이 선택적으로 연동하는 인프라에 가깝고, 외국인이 실제로 어디까지 진행할 수 있는지는 체류 조건‧서비스 정책에 따라 달라진다. 결론은 이거다. “필요해지면 그때 준비”가 맞고, 그 전에는 생체인증이 필요한 서비스(예: 일부 결제‧출입 편의 기능)를 무리해서 따라가기보다, 현금‧일반 카드‧앱 호출 같은 ‘여행자 표준 루트’로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편이 낫다. 

6) 숙소 체크인 후 24시간: 주소‧연락처‧비상 루틴을 만든다 러시아에서는 “문제 생겼을 때”를 대비해 루틴을 만들어두는 게 체감 안전을 올린다. 호텔‧아파트 주소를 러시아어로 저장(택시 기사에게 보여주기), 숙소 프런트‧호스트 연락처 저장, 자주 가는 동선(숙소↔지하철역↔핵심 관광지)을 지도 앱에 즐겨찾기 해두면 된다. 그리고 여권 사진면‧비자(해당 시)‧입국 관련 서류는 클라우드와 오프라인에 각각 한 번씩 백업해두면 분실‧도난 상황에서 복구 속도가 확 달라진다. 

7) 마지막으로, “러시아어 한 줄”이 안전을 만든다 앱과 계정이 편해도, 현장에서는 한 줄의 러시아어가 위기관리 속도를 올린다. “이 주소로 가주세요”, “카드를 받지 않나요?”, “경찰서가 어디죠?” 같은 문장을 메모 앱에 저장해두면 된다. 영어가 통하는 사람도 늘었지만, 결정적 순간에 러시아어 한 줄이 ‘상대의 태도’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

최승현 에디터 buyrussia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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