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Feb 2026

러-우크라 지난 1월에 이어 또 전사자 시신 교환-국내 언론은 '반년만의 교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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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새해 들어 지난 1월에 이어 두번째로 전사자의 시신을 서로 교환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rbc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러-우크라는 26일 전투 중 사망한 군인들의 시신을 '1,000구 대 35구'의 비율로 교환했다고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 보좌관이 전했다. 그는 미-러-우크라 3자 평화협상의 제네바 회담에서 러시아 대표단 단장을 맡았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스탄불 합의에 따라 전사한 우크라이나 군인 1,000명의 시신이 우크라이나로, 러시아 군인의 시신 35구가 러시아로 넘겨졌다"고 썼다.

우크라이나군의 포로 담당 부대도 "오늘 전사자 유해의 송환 작업이 진행되었다"며 "돌려받은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해 법 집행 기관들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 매체 rbc는 국가두마(하원) 내 군사작전 조정 그룹의 대표를 맡고 있는 샴사일 사라리예프 의원이 곧 시신 교환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난 1월 29일 전사자 시신을 1,000구 대 39구의 비율로 교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2025년)에도 양국 간에는 12월 19일 1,000구 대 26구, 11월 1,000구 대 30구, 10월 1,000구 대 31구 등 꾸준히 시신 교환이 이뤄졌다고 rbc는 전했다.

러-우크라 양국은 그동안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중재로 포로및 시신 교환 등 인도주의적 조치를 진행해 왔다. 러시아의 옴부즈맨(인권위원) 타티아나 모스칼코바에 따르면 양측의 포로 교환 결과, 작년(2025년)에만 1,800명이 넘는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측에 억류되었다가 풀려나 귀국했다. 하지만 지난 1월에는 포로 교환이 중단된 상태라고 보고했는데, 미-러-우크라 3자 평화협상이 UAE의 아부다비에서 두번째로 열렸던 지난 5일 양국은 각각 157명의 포로를 교환한 바 있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세번째 3자 협상이 열린 제네바 회동이 끝난 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 가능성을 발표했다. 이번에 시신 교환이 이뤄진 만큼, 다음 3자 협상 기간에 포로교환 발표가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스트라나.ua는 지난 1월에도 1,000구 대 38구의 비율로 시신 교환이 성사됐다고 썼다.

 
러-우크라 시신 교환에 동원된 냉동차량/사진출처:VK영상 텔레그램 캡처
러-우크라 시신 교환에 동원된 냉동차량/사진출처:VK영상 텔레그램 캡처

하지만 국내 언론 매체들은 이날 서방 외신을 인용, "약 반년 만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사자 시신을 상호 교환했다(중앙일보)"고 보도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지난 1월의 시신 교환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10월, 11월, 12월 연속적으로 이뤄진 시신 교환을 사실상 무시하는 오류를 범했다.

이같은 오류는 당초 연합뉴스가 26일 저녁 7시께 '러·우크라, 반년만에 전사자 시신 교환'이라는 기사를 타전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언론 대부분이 아주 당연하게(?) 이를 받아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합뉴스 기사는 AFP 통신 등 외신을 인용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사자 시신을 교환했다"면서 "양국은 작년 8월에도 각각 상대측의 전사자 시신 1천구와 19구를 넘겨준 적이 있다"고 덧붙였는데, 이게 '반년 만'이라는 제목으로 반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AFP 등 서방 외신이 지난 1월의 시신 교환 등 수 차례의 교환 사실 자체를 기사에서 빠뜨렸을 수도 있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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