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2871
게시일
2014-06-24
국가
러시아
62개국 200여 작품 초청… 韓 영화 2개 작품 진출 및 초청
89년 <아제아제 바라아제> 강수연 여우주연상 수상 첫 인연
지난 19일 개막한 36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가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영화제에는 한국 등 62개국 200여 작품이 초청됐다. 신연식 감독의 <조류인간>이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김형주 감독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 <망원동 인공위성> 공식 초청됐다.
모스크바 국제영화제는 1935년 시작됐다. 러시아 영화 거성 아이젠슈타인이 첫 영화제 위원장을 맡았다. 2차 세계대전으로 중단됐다가 59년부터 격년으로 개최하고 있다. 사회주의 붕괴 시점에서 지원이 끊기는 등 사회적, 정치적 이유로 몸살을 앓았다.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초청작 김형주 감독 '망원경 인공위성' 사이트 캡쳐>
90년대 후반 세계 영화제 반열에 올랐다. 역대 영화제 감독상 수상자를 꼽자면 일본 영화감독 구로사와 아키라를 비롯해 미국 ‘스탠리 크레이머’, 이탈리아 ‘페데리코 펠리니’, ‘에테르 스콜라’, ‘프란치스코 로지’, ‘다미아노 다미아미’, 폴란드 ‘안제이 바이다’, ‘크지쉬토프 자누치’, 등이다. 수상자들을 통해 알 수 있듯 모스크바 국제영화제는 미국뿐만 아니라 동유럽과 서유럽권 간 영화를 중심으로 문화 교류의 첨병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12년에는 팀버튼 미국 감독에게 감독상을 수여하는 등 세계 패권을 둘러싼 러시아와 미국 간 정치적 긴장관계를 해소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영화제의 특징을 꼽자면 과거에 비해 다소 완화됐으나 반파시즘, 반제국주의 영화 등 다분히 정치적이고 거시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에 후한 점수를 줬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사회성이 짙은 작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를 담은 영화들이 경쟁 및 비경쟁 부문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유럽을 비롯해 미국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어 한국 영화계가 앞으로 주목해야 할 국제영화제임은 분명하다.
모스크바 영화제와 한국영화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영화배우 강수연이 1989년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16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때부터다. 이후 김기덕 감독의 <섬>이 2001년 제6회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랑 이야기’에 주어지는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2003년에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가 25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의 쾌거를 안았다.
이후 작년 10년 만에 정영헌 감독의 <레바논 감정>이 감독상을 받았다. 이 밖에도 같은 해 이지승 감독의 <공정사회> 가 제35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지승 감독의 경우 24년 전 같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강수연 주연의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제작한 태흥영화사 이태원 대표의 아들이라고 알려지면서 2대에 걸친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와의 인연이 회자되기도 했다.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공식 사이트 경쟁부문 진출 신연식 감독 프로필 캡쳐>
모스크바 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를 알리는 거의 절대적인 공식 창구다. 통신원이 앞서 <러시아는 왜 김기덕에 열광하는가?>에서 밝혔듯 러시아의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은 아주 희박하다. 거대 자본과의 결합이 한국영화의 양적, 질적 팽창을 도모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몇몇 감독들의 작품이 국제무대에서 선전하는 것에 비해 ‘쏟아지는’ 영화들의 소비 주체는 한정적이다. 언어와 문화적 차이, 다른 이데올로기를 공유해 온 한국-러시아 간 거리감, 러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한국영화계의 마케팅 및 유통 전략 부재 등도 개선점이라 하겠다. 첫술에 배부르기야 하겠는가. 어쨌든 아직은 세계 3대 영화제와 비교했을 때 한국인들에게 낯선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경쟁, 비경쟁 부문에 꾸준히 초청되고 감독상을 받는 등 선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신연식 감독의 <조류인간>이 정영헌 감독의 <레바논 감정>에 이어 수상자의 명단에 오르기를 내심 기대해본다.
※사진 및 정보 출처:
http://36.moscowfilmfestival.ru/miff36/theme/?id=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