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Jan 2026

서울 도심에 휘날리는 삼색기, 러시아의 80주년 전승절 행사(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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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День Победы)은 러시아에서 가장 큰 국경절로 꼽힌다. 1945년 5월 9일(유럽 시간으로는 8일) 나치 독일이 항복했으니, 9일로 80주년를 맞는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10년 단위로 찾아오는 기념식에 큰 의미를 두는 러시아도 80주년 기념(80-летие Великой Победы)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2023년 5월 붉은 광장에서 열리는 군사 퍼레이드/사진출처:크렘린.ru
2023년 5월 붉은 광장에서 열리는 군사 퍼레이드/사진출처:크렘린.ru

 

러시아는 80주년 전승절 행사를 치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8일부터 사흘간(10일까지) 휴전을 선언했고, 9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리는 (승전) 군사 퍼레이드(Парад Победы) 행사에 2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해 축하한다.

해외의 러시아인 커뮤니티(사회)도 외교 공관을 중심으로 전승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각종 행사를 기획, 진행하고 있다. 주한러시아 대사관은 5월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도심과 대사관에서 전승절을 기념하는 '불멸의 연대'(Бессмертный полк) 행진과 축하 콘서트를 진행했다. 또 전승 기념 영화를 상영했다.

푸틴 대통령 정권이 들어선 뒤 전승절 행사의 격을 높였다는 '불멸의 연대' 행진은 붉은 광장의 군사퍼레이드 못지 않게 러시아인들의 관심을 끄는 행사다. 참가자들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조상들의 사진을 들고 걸으며 그들의 숭고한 애국심을 기리고 이어받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매년 5월이면 서울에서도 주한러시아 대사관 중심으로 '불멸의 연대' 행진을 해왔으나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와 특수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축소 혹은 취소했다.

 
 
 
 
6일 서울 중구 일원에서 진행된 불멸의 연대 행진 모습/사진출처:주한 러시아 대사관
6일 서울 중구 일원에서 진행된 불멸의 연대 행진 모습/사진출처:주한 러시아 대사관

주한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6일 서울 종로구 일원(주한러시아 대사관과 정동길, 광화문)에서 진행된 80주년 기념 '불멸의 연대' 행진에는 국내 체류 러시아인들과 초청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트럼프 미 대통령 주도의 휴전(종전) 분위기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와 안드레이 체르네츠키 주한 벨라루스 대사가 선두에서 행렬을 이끌었고, 주한 러시아인들과 CIS 주민들, 대학생, 청년 운동 회원들, 친(親)러 한국인들이 뒤를 따랐다. 참가자들은 조상들의 사진 외에 80년전 독일 베를린의 국회의사당에 게양됐던 역사적인 깃발의 모형을 들고 서울 중구의 주요 관광 명소들을 돌았다. 

‘불멸의 연대’ 행진 이후 대사관에서는 ‘잊혀져서는 안된다'(Забвению не подлежит)를 주제로 한 축하 콘서트가 열렸다. 러시아 대사관 소속 학교(Лицей имени М.В. Ломоносова) 학생들과 서울 소재 러시아어 교육 센터및 예술 협회 회원들, 한국인 음악·예술인들이 무대에 올라 공연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인사말에서 "조국을 위해 싸운 조상들의 용기와 영웅심에 대한 기억이 오늘날까지 우리를 지탱해주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콘서트는 '승리의 날' 노래를 공연자들과 관객들이 다 함께 부르는 것으로 끝났다.

 
 
 
전승절 축하 콘서트 모습/사진출처:주한 러시아 대사관
전승절 축하 콘서트 모습/사진출처:주한 러시아 대사관
전승절 관련 영화도 상영됐다/사진출처:주한 러시아 대사관
전승절 관련 영화도 상영됐다/사진출처:주한 러시아 대사관

이에 앞서 5일에는 다큐멘터리 시리즈 '심연의 끝에서'(У края бездны) 1부가, 4월 28일에는 제2차 세계 대전의 영웅 키실레프(Н.Я.Кисилева)의 업적을 다룬 영화 '정의의 사도'(Праведник)가 각각 상영됐다.

한편 부산에서는 지난 4일 처음으로 '불멸의 연대' 행진이 진행됐다. 옥사나 두드닉 총영사 등 러시아 총영사관 직원들과 한국인 등 100여명이 'APEC 나루공원'을 걸었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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